미국 뉴욕에서는 매년 1~2월 사이에 주요 관광명소, 뮤지엄, 투어, 공연 등의 티켓 1매 가격으로 2매를 제공하는 'NYC Must-See Week' 행사가 있습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원 월드 전망대, 록펠러 센터 스케이트장, 구겐하임 미술관, 카네기홀, 유람선 크루즈 등 다양한 옵션이 있으며, 저는 간만에 카네기홀 음악회 티켓을 구매하였습니다.
음악가들의 꿈의 무대, 뉴욕 맨해튼 카네기홀(Carnegie Hall)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카네기홀(Carnegie Hall)은 19세기 철강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축척한 앤드류 카네기(Andrew Carnegie, 1835~1919)의 기부로 만들어 졌으며, 링컨 센터(Lincoln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와 함께 뉴욕을 대표하는 음악 공연장이자 랜드마크입니다.
음악가들의 꿈의 무대로 알려진 카네기홀에서는 그동안 차이코프스키, 드로르작, 말러, 라흐마니노프, 레너드 번스타인, 카라얀 등의 클래식 거장들과 마일스 데이비스, 루이 암스트롱, 프랭크 시나트라, 밥 딜런, 비틀즈 등 당대 최고의 재즈와 팝 뮤지션 등이 공연을 하였습니다.
- 주소: 881 7th Ave, New Yok, NY 10019
- 교통: N, Q, R, W (57th St. & Seventh Ave), F (57th St. & Sixth Ave), A, C, B, D, 1 (59th St. & Columbus Circle)
- Box Office: 57th Street & 7th Ave (월~토: 11 am ~ 6 pm, 일: 12 pm~6 pm)
- 홈페이지: 카네기홀 공연 스케줄 아래 링크
https://www.carnegiehall.org/Events
www.carnegiehall.org
※ 티켓 싸게 사는 법
공연 당일 Box Office에서 $10 Rush Ticket 선착순으로 판매(1인당 2매까지)합니다. Box Office 오픈하기 30분~1시간 전부터 긴 줄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Rush Ticket을 구매하여 저렴한 가격에 카네기홀 공연을 관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카네기홀의 역사
1) 카네기홀 탄생 배경
1887년 미국의 '철강 재벌' 카네기 부부는 신혼여행 차 뉴욕에서 런던으로 가는 여객선에서 월터 담로쉬라는 지휘자를 우연히 만나 가까워지게 됩니다. 그는 카네기에게 뉴욕에 세계 최고의 음악 공연장을 설립하는 것을 상의하였고, 카네기는 콘서트홀을 짓는데 도움을 주기로 합니다.
앤드류 카네기의 아내인 루이즈 카네기는 소프라노 단원으로 활동할 정도로 예술에 조예가 깊었으며, 카네기홀 설립에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1889년 카네기는 '뮤직홀 컴파니 오브 뉴욕(The Music Hall Company of New York, Ltd.)이라는 회사를 설립하였고, 공연장을 지을 현재의 대지를 구입하였습니다. 첼리스트 출신의 건축가를 고용하여 '세계 최고의 음악 공연장 설립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겼습니다. 카네기는 총비용의 90%에 해당하는 2백만 불을 기부하였습니다.
2) 카네기홀의 건축 및 디자인
카네기홀은 뉴욕의 대형 건물 중 철근을 사용하지 않고 석재로만 지어진 마지막 건물이며, 두꺼운 건물 벽체는 카네기홀의 음향효과를 향상시키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극찬을 받고 있는 카네기홀의 뛰어난 음향효과는 첼리스트 출신이었던 건축가의 풍부한 음향 지식이 큰 기여를 하였다고 합니다.
카네기홀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외관은 부드러운 황토색의 로마 벽돌로, 세부적인 부분은 테라코타와 브라운 스톤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3) 카네기홀 오프닝 공연
1891년 5월 5일 카네기홀은 문을 열었고, 5일간의 오프닝 축제는 뉴욕 사회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카네기홀의 외부에는 마차가 줄지어 서있었으며, 내부는 사람들로 만원이었습니다. 이 날 무대의 주요 지휘자는 차이코프스키로, 그는 자신의 <대관식 행진곡>을 지휘하였습니다. 차이코프스키의 지휘와 카네기홀의 오프닝은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4) 카네기홀의 위기
1950년대 중반부터 카네기홀의 운영이 어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1962년 링컨 센터가 문을 열면 그동안 카네기홀에 상주하였던 뉴욕 필하모닉이 링컨 센터로 옮기기로 결정하면서 카네기홀은 큰 위기에 처합니다.
카네기홀이 철거될 위험에 놓이게 되자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을 중심으로 카네기홀을 구하기 위한 위원회가 만들어졌고, 서명 운동과 기부금을 모았습니다. 마침내 뉴욕시가 500만 달러를 들어 카네기홀을 인수하면서, 카네기홀은 철거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카네기홀 공연장
카네기홀 내부에는 3곳의 공연장으로 있으며, 크기 순으로 아이작 스턴 오디토리엄, 잰켈 홀, 와일 리사이틀 홀이 있습니다. 이 모든 공연장이 수용할 수 있는 총 좌석 수는 3,671석입니다.
1) 아이작 스턴 오디토리엄 (Isaac Stern Auditorium)
카네기홀에서 가장 큰 대형 콘서트홀으로 총 좌석 수는 2,804석입니다. 메인 홀으로 5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960년대 카네기홀의 철거를 막기 위해 헌신한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의 이름을 따서 1997년 이름을 변경하였습니다.
2) 잰켈 홀 (Zankel Hall)
중형 콘서트홀으로 총 좌석 수는 599석이며, 주로 소규모 관현악단 또는 실내악 공연에 이용됩니다.
3) 와일 리사이틀 홀 (Weill Recital Hall)
가장 작은 소규모 콘서트홀로 총 좌석 수는 268석이며, 주로 독주회, 실내악, 재즈 공연, 낭독회, 강연회 등에 이용됩니다. 저는 예전에 이곳에서 한국 연주자 분의 공연을 관람한 적이 있었습니다.
오늘의 카네기홀 공연
오늘의 공연은 가장 넓은 아이작 스턴 오디토리엄(Issac Stern Auditorium)에서 Orchestra of St. Luke's 가 연주하였습니다. 전반부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8번은 피아니스트 Emanuel Ax가 협연하였으며, 후반부에는 슈베르트의 9번 교향곡 <The Great>을 연주하였습니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8번은 행진곡 리듬으로 시작해 이어 나오는 관악기의 연주가 밝은 분위기를 내었으며, 이어 나오는 피아노의 독주와 관현악단의 조화가 너무 좋았습니다. 피아니스트는 공연이 끝난 뒤, 앵콜곡으로 리스트가 편곡한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를 연주하였는데, 피아노 선율이 너무나 아름답고 낭만적이었습니다. 슈베르트 9번 교향곡은 베토벤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하였지만, 슈베르트만의 매력 또한 느껴졌습니다.
관람 후기
뉴욕은 클래식, 재즈, 발레, 오페라, 뮤지컬, 미술관, 박물관 등의 다양한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세계 문화의 중심지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저렴하게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데, 코로나 이후로 문화생활과는 거리를 두고 살았었습니다.
오랜만에 문화생활을 했더니 기분 전환과 힐링도 되고, 감성이 풍부해진 느낌입니다. 뉴욕을 여행하신다면 유서 깊은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경험을 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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