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여행 샌프란시스코 나파밸리 와인 투어 Opus One(오퍼스원) 리뷰 & 가격

지난 10월 샌프란시스코 여행의 백미인 나파밸리와 소노마밸리 와인 투어를 1박 2일로 다녀왔습니다. 첫째 날은 나파밸리를 방문한 후, 소노마밸리로 넘어가서 1박을 하고, 둘째 날은 소노마밸리를 둘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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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파밸리 & 소노마밸리 비교 | 미국 서부 여행 와이너리 투어 소노마밸리 J Winery

 

 

최고의 포도밭에서 최고의 거장이 만든 Opus One Winery를 가다!

 

Opus-One-Winery

Opus One(오퍼스원)은 프랑스 5대 샤또 중 하나인 '샤또 무통 로칠드'의 바론 필립 드 로칠드(Baron Philippe de Rothschild)와 미국 와인계의 아버지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가 합작하여 만든 와인으로 너무나 유명합니다. (만화 <신의 물방울>을 보셨다면 익숙한 이름들이죠?)

 

Opus One Winery 건너편에는 Robert Mondavi Winery가 있습니다. Robert Mondavi Winery도 가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예약이 꽉 차서 갈 수가 없었습니다. 

 

 

Opus One Winery

• 주소: 7900 St. Helena Hwy, Oakville, CA
• 예약: 홈페이지 예약 필수(아래 링크 참고)

Opus One Winery - Official Website

 

나파밸리 여행을 확정 지으셨다면 와이너리 테이스팅 예약을 빨리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샌프란시코 여행이 갑작스럽게 결정되었고, 사람이 많은 주말에 가게 되어서, 가고 싶었던 대부분의 와이너리의 예약이 매진되어 아쉽게도 갈 수가 없었습니다. Opus One Winery 예약이 된 것은 운이 좋았습니다. (제가 예약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매진되었습니다)

 

Opus-One-Winery-Gate

와이너리에 도착하였는데, 굳게 닫힌 문을 보고 순간적으로 놀랐습니다. 같이 가신 분 말씀으로는 예전에는 문이 열려있었다고 하는데, 코로나 이후로 문을 닫아두는듯 싶었습니다. 갑자기 휴무인가 의문스러운 마음에 전화를 했더니, 반갑게 맞으며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영화에서 보던 이탈리아 대저택에 방문한 느낌입니다. 

 

 

 미국 최고의 포도밭, 투 칼론 빈야드(To Kalon Vineyard)

To-Kalon-Vineyard

문이 열리고, 가운데 길 양쪽으로 포도밭이 펼쳐져 있는데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여기가 미국 최고의 포도밭이라고 불리는 투 칼론 빈야드(To Kalon Vineyard)입니다. 최고의 포도밭에서 세계 와인계의 최고인 두 사람이 만났으니 최고의 와인이 나올 수밖에 없겠죠?

 

와인의 이름도 그들의 마스터피스, '작품번호 1번'을 뜻하는 Opus One입니다. 오퍼스원은 이런 상징적인 의미로 인하여, 두 회사 간의 계약이 성공적으로 체결되거나, CEO 와인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바론 필립 드 로칠드(Baron Philippe de Rothschild)와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 두 사람의 만남은 구대륙과 신대륙의 만남이라고 표현을 많이 합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프랑스 최고 샤토의 거장이 무섭게 떠오르는 신흥 생산국 미국 최고의 거장에게 콜라보레이션 제의를 먼저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1979년 그들의 첫 번째 빈티지를 생산하였습니다.

 

 

Courtyard Tasting & Opus One Experience 

Courtyard-Tasting-Room

와인 테이스팅은 Courtyard Tasting(1인 $100)과 Opus One Experience(1인 $200) 2가지 옵션이 있습니다. 제가 선택한 Courtyard Tasting은 위 사진에 보이는 Tasting Room에서 Opus One 2가지 빈티지 와인과 세컨드 와인인 Overture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운이 좋으면 정원이 보이는 테라스에서 마실 수 있습니다. 저는 테라스에서 마시고 싶었으나, 앞에 커플이 나가지를 않아서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또 다른 옵션인 Opus One Experience는 호스트가 와이너리, 지하창고, 라이브러리 등을 안내하고, 간단한 음식 페어링도 제공한다고 합니다. 다음번에 온다면, 비싸도 이것을 하고 싶습니다. 

 

Wine-Tasting

Opus One(오퍼스원)은 카베르네 소비뇽이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보르도 스타일의 레드 와인입니다. 나머지 부분은 메를로, 까베르네 프랑, 쁘띠 베르도, 말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퍼스원 2017년과 2019년 빈티지, 오버츄어를 테이스팅 했습니다. 2017년은 특히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그 해 초에는 비가 풍부하게 내려 5년간의 가뭄을 끝냈다고 하네요. 9월 초 폭염으로 수확 일정이 빨라졌고, 다른 빈티지와 비교하면 포도의 당도가 낮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금 터프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근데 전 이상하게 터프한 2017년이 다소 평범한 2019년보다 더 매력 있게 느껴졌습니다.

 

첫 맛과 향은 블랙 커런트,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실의 풍미가 있었고, 이윽고 후추, 민트, 향신료 같은 고급스러운 스파이시함이 느껴졌습니다. 나파밸리 프리미엄 와인 특유의 스파이시함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모카, 초콜릿의 풍미가 살짝 느껴졌습니다. 실키하게 넘어가는 한 입을 마시고 나서 긴 피니쉬가 느껴졌습니다. 무언가 농밀하고 꽉 차있는 균형 잡힌 와인을 마신 듯했습니다.

 

 

빈티지별 Opus One 가격

Opus-One-가격

사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세컨드 와인인 Overture를 한 병 살려고 했으나, 오퍼스원을 마시고 나니 감흥이 덜 하였습니다. 와인의 맛이 가볍게 느껴졌고, 밸런스가 안 맞는 듯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대신 2012년 오퍼스원 한 잔($50)을 마시기로 했습니다. 2012년 한 병의 가격은 $520입니다. 아마 일반 와인 스토어에서는 훨씬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을 듯 합니다.  

 

오퍼스원 2012 빈티지 테이스팅

Opus-One-2012

확실히 다릅니다. 와인의 맛과 향이 훨씬 풍부하고 깊이가 느껴졌습니다. 한 잔을 마시고 나서의 여운도 훨씬 깁니다. 과실 향의 강도는 살짝 덜해졌는데, 마시기도 훨씬 부드러웠고,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흙 같은 꾸릿함(?) 같은 것이 있는데, 이게 너무 매력적입니다. 표현하기가 힘드네요. 언젠가 오퍼스원을 하나 사서 10년 장기 보관을 하였다가, 소중한 사람과 특별한 날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최종 의견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하신다면 나파밸리 와인 투어를 하시면서 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코로나 이후, 대부분의 나파밸리 와이너리들이 예약 필수로 정책을 변경하였습니다.  와인 테이스팅을 예약하면, 3~5잔의 테이스팅이 포함되어 있어서, 하루 2곳 이상을 가기가 힘듭니다. 와인을 마시지 않고, 뱉는다면 여러 곳을 갈 수 있긴 하겠네요. 이왕에 나파밸리를 가신다면 비용이 좀 들더라도 "좋은" 와이너리를 선택하셔서, "좋은" 와인을 마셔보는 경험을 꼭 해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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