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드라마 여행

트롤의 습격, 평점/ 정보/ 후기 | 넷플릭스 영화 리뷰

by 2raveler 2022. 12. 23.

12월 초부터 넷플릭스 화제작으로 올라와 있는 영화 <트롤의 습격>을 이제야 보았습니다. 사실 제가 생각했던 트롤은 겨울왕국에 나왔던 작고 귀여운 모습이었는데, 이 영화에 나오는 트롤은 킹콩처럼 거대한 덩치와 힘을 가진 못 생긴 괴수(?)에 가까웠습니다. 

 

 

 

 

 

 

노르웨이 괴수 영화 <트롤의 습격>

이 영화는 특이하게 노르웨이에서 제작된 영화입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콘텐츠의 다양성을 추구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비영어권 작품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것이 매우 고무적으로 보입니다.

 

트롤의 습격-Troll-IMDb-Netflix-Poster
트롤의 습격-Troll-IMDb-Netflix

트롤의 습격(Troll, 2022)

  • 장르: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
  • 감독: 로아 우타우
  • 출연: 이네 마리 빌만, 킴 팔크, 매즈 소요가드 피터센
  • 러닝타임: 103분
  • 평점: 88% Rotten Tomatoes | 5.8/10 IMDb | 3.5/5 The Indian Express

 

 

 

 

 

이 영화를 연출한 로아 우타우는 노르웨이 감독이며, 이전 작품으로는 2018년 개봉한 <툼레이더>가 있습니다. <트롤의 습격>의 미국 내 영화 평점은 중간 정도로 보입니다. 

 

1. 노르웨이 신화 속 괴물, 트롤 

노르웨이-트롤-Troll
트롤-Troll

이 영화의 소재는 트롤(Troll)입니다. 노르웨이 신화에 나오는 트롤에 대한 전설은 수세기 전부터 전해 내려왔으며, 노르웨이 문화유산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도깨비 같은 존재인 듯싶습니다.

 

트롤은 혼자 또는 가족 단위로 고립된 바위나 동굴에 사는 신화적 생물체로 인간에게 적대적이고, 위험한 존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난쟁이, 거인, 여러 개의 머리를 가진 외형 등 다양한 형태로 전해지나, 코가 큰 괴수 같은 얼굴 생김새는 공통적이라고 하네요. 또한, 트롤은 반기독교적이고, 교회의 종을 싫어하고, 번개를 무서워하고, 햇빛에 노출되면 돌로 변하는 악령으로 묘사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트롤에 대한 이야기이고, 영화에 나오는 트롤을 오랫동안 연구한 여주인공의 아버지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옛날 노르웨이를 기독교화 시키기 위해서, 기독교와 대립되는 모든 것을 지워버리는 과정에서 트롤을 멸종시켰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트롤에 대한 신화는 트롤의 유산을 더럽히기 위해 썼다고 말합니다.

 

2. 줄거리

 

이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철도 개발을 위해 노르웨이의 한 산맥을 폭발시키는 과정에서 잠들어 있던 트롤이 깨어나게 됩니다. 정체를 모르는 생명체의 등장에 대한 진상을 밝히기 위해, 정부 관료들은 고생물학자인 여주인공에게 임무를 맡기게 됩니다.

 

여주인공은 아버지와 함께 트롤의 존재를 발견합니다. 슬프게 울부짖는 트롤이 무슨 이유인지 노르웨이의 왕궁으로 습격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어드밴처 영화입니다. 

 

3. 딸과 아버지의 갈등

여주인공의 아버지는 트롤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민속학 교수입니다. 그는 트롤의 존재를 굳게 믿었고, 딸이 어렸을 때부터 트롤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죠. 그는 트롤에 대한 정부의 비밀을 밝혀내고, 이를 세상에 알리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그를 정신 병원에 가두었고, 그의 활동을 막았습니다.

 

그는 더욱 트롤 연구에 빠져들게 되었고, 미치광이 소리를 들으며, 현실 생활과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외모도 트롤과 닮아진 듯합니다. 그의 딸은 아버지가 환상 속에 살며, 가정에 소홀한다 여겼고, 둘 사이는 멀어지게 되었죠.

 

트롤의 습격-딸과-아버지
트롤의 습격-딸과-아버지

한편, 성인이 되어 고생물학자가 된 딸은 철도 개발을 위한 터널 폭팔 과정에서 발생한 알 수 없는 생명체를 찾게 되고, 이 과정에서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처음에는 서먹서먹하였으나, 둘은 함께 트롤을 발견하게 되고, 극적으로 화해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사고로 아버지는 곧 사망하게 되고, 여주인공은 정신적인 혼란을 겪게 됩니다. 나중에 트롤과 관련된 비밀을 알게 된 여주인공은 아버지의 말들이 모두 사실임을 알게 됩니다.  

 

4. 무자비한 인간과 트롤 (스포주의! 여기는 건너띄고 읽으셔도 됩니다)

잠에서 깨어난 트롤은 노르웨이 왕궁이 있는 오슬로로 계속 이동합니다. 왜 그런지 궁금했는데, 여기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죠. 사실 노르웨이 왕궁의 지하는 옛날 트롤의 왕궁이 있었던 곳이었죠. 여주인공의 아버지의 주장처럼 인간들은 노르웨이의 기독교화를 추친하면서, 반기독교적인 트롤을 대학살 시켰던 것이었죠.

 

이때, 트롤의 새끼 중 하나를 남기고, 산맥 깊숙이 유인해 가두어 죽이려고 했었는데, 그 트롤이 바로 이번에 산맥을 폭발시키면서 깊은 잠에서 깨어난 트롤이었던 거죠. 트롤을 그저 왕궁이 있었던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거죠.

 

무자비한 인간은 트롤을 대학살 시켰을 뿐만 아니라, 옛날에는 다른 왕의 집 위에 왕궁을 지으면, 행운을 불러온다는 속설이 있었기에, 트롤의 왕궁 위에 노르웨이 왕궁까지 지었던 것이었습니다. 트롤은 계속 왕궁이 있었던 곳으로 움직이고, 이에 정부 관료들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사력을 동원하여 트롤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현대 무기는 트롤을 막을 수 없었으며, 그저 트롤을 도발할 뿐이었습니다.

 

고생물학자인 여주인공은 트롤을 죽이지 않고 원래 있던 곳으로 보내길 원했으나, 군대와 대치하던 트롤은 아침을 맞아 햇빛에 죽게 되고, 돌이 되면서 영화가 끝이 납니다. (트롤이 너무 허무하게 죽어서 구성이 아쉬웠습니다) 

 

트롤의-습격-햇빛
트롤-햇빛

5. 2 프로 부족한 액션씬과 영상미

할리우드 괴수 영화의 화려한 액션에 익숙한 우리에게 비주얼적으로 아쉬움이 남을 듯합니다. 물론 이 영화의 CG 효과도 나쁘진 않지만, 2프로 부족하지요. 엄청난 괴수의 위력을 나타내거나, 인간들과 싸우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씬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해외 리뷰를 보니, 트롤이 엄청난 파워로 더 많은 인간을 죽이는 씬을 넣어야 했다(?)는 의견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더군요. 할리우드 영화에 익숙한 우리는 화끈한 액션씬에 목말라 있는가 봅니다.  

 

트롤의-습격-액션씬
트롤-액션씬

마무리

영화 <트롤의 습격>은 엄청난 기대를 하고 보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씬이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반전은 없었고, 어떻게 보면 예상할 수 있는 스토리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노르웨이의 신화적 존재인 트롤을 소재로 만든 괴수 영화라는 점이 신선했게 다가왔고, 저는 개인적으로 흥미 있게 봤습니다.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트롤을 '흙과 바위로 빚은 몸'이라고 표현하는데 , 트롤이 인간에 의해 무자비하게 학살당한 자연을 상징하는 듯했습니다. 영화 마지막 쿠키 편에서 또 다른 트롤을 암시하면서 끝난 것으로 보아 속편 제작의 가능성이 있는 듯합니다. <트롤의 습격> 속편이 나온다면, 저는 당연히 볼 생각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