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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이다 아가동산 실체, 김기순 근황, 최낙귀 사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위치, 신나라 레코드 | 넷플릭스 다큐 추천

by 2raveler 2023. 3. 18.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정명석 JMS' 편을 보고 한동안 충격이 가시지 않아서, '아가동산' 편은 시간을 두고 보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가동산 교주 김기순 측이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2001년에도 아가동산 측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대상으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전력이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법원에서 기각될 확률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먹은 김에 '아가동산' 편을 마저 보았습니다.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무서운 아가동산의 실체 

 

넷플릭스 다큐 <나는 신이다> 총 8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에서 5편과 6편은 '아가동산'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나는-신이다-아가동산
나는-신이다-아가동산

 

아가동산 교주, 김기순의 등장

김기순의-등장
김기순의-등장

김기순은 1940년생으로 목사와 결혼하고 아들 셋을 둔 평범한 주부였습니다. 교주가 되기 전에는 전북 이리에서 이교부라는 사람이 이끄는 교회의 신도였습니다. 이교부가 폭행 사건으로 구속되자 김기순은 이교부를 따르던 약 천명 정도의 신도들을 자기편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때부터 김기순은 자신이 스스로 교주가 되고 자신의 이름을 '아가야'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아가동산의 설립

아가동산-설립
아가동산-설립

김기순은 세상에 종말이 오면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만이 천년왕국(=아가동산)에 들어갈 수 있다고 사람들을 미혹했습니다. 그리하여 300~400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재산을 모두 김기순에게 바치고 집단 생활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들은 김기순을 아가야로 부르며 신으로 모셨습니다.

 

김기순은 신도들에게 돈을 벌어오라고 시켰고, 신도들은 온갖 노역을 하며 돈을 벌어다 김기순에게 바쳤습니다. 김기순은 모인 돈으로 경기도 이천에 땅을 사서 아가동산을 설립하였습니다. 신도들이 직접 건물까지 지었다고 합니다.   

 

강제 노역과 폭행

아가동산-강제-노역
아가동산-강제-노역

김기순은 평범했던 사람들을 세뇌시키고, 가축처럼 일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새벽부터 일어나 중노동을 강요당했으며, 김기순의 말을 거역할 경우 무차별 폭행을 당했습니다. 심지어 어린이들에게도 지하철에서 껌을 파는 앵벌이를 시켰습니다. 

 

아가동산을 탈출하다 걸린 한 신도는 죽기 직전까지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합니다. 신도들은 공포 속에서 서로를 감시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인정선, 정욕선, 물질선

김기순-인정선
김기순-인정선

김기순은 천년왕국을 가기 위해서는 인정선, 정욕선, 물질선을 끊어야 한다고 신도들에게 강요하였다고 합니다. 인정선이란 가족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으로 가족에 대한 정을 끊고 오직 김기순만을 바라보고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엄마를 아줌마로, 아빠를 아저씨로 부르게 시켰다고 합니다. 

 

정욕선은 이성에 대한 집착을 끊는 것으로 남녀간의 사랑이나 연애는 큰 벌을 받았다고 합니다. 김기순에게 이성 행각이 발각되면 죽기 직전까지 집단 폭행을 당하며, 인간 이하의 노예 취급을 받았다고 합니다. 한 신도는 인터뷰에서 엄마가 어느 아저씨와 끌어안고 사랑하는 것을 김기순에게 걸렸는데, 김기순은 딸들에게 엄마를 때리도록 시켰다고 합니다. 

 

물질선은 물질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입니다. 신도들이 밤낮으로 강제 노역을 하며 벌어들인 모든 돈은 김기순이 가져갔습니다. 

 

김기순의 아이러니

김기순-남자-신도
김기순-남자-신도

김기순은 신도들에게 이성에 대한 집착을 끊으라고 하였지만, 본인은 젊고 잘생긴 남자 신도들을 밤마다 침대로 불렀다고 합니다. 가슴이 드러나는 잠옷을 입고 애무를 강요하였고, 바지를 벗으라 지시하였다고 합니다. 사이비 교주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신도들에게는 금욕적인 생활을 강조하면서 본인은 하나님의 사랑을 명목으로 문란한 성생활을 일삼습니다. 

 

 

또한, 김기순은 신도들에게 우리는 하나님의 세계에 살기에 배움은 필요 없다며 학교를 못 다니게 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고등학교를 그만둔 신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김기순의 자식들은 대학까지 다니고 심지어 유학까지 갔다고 합니다. 

 

신나라 레코드 

신나라-레코드
신나라-레코드

김기순은 신도들이 바치는 돈으로 음반 유통회사인 '신나라 유통'을 설립했습니다. 한 신도의 인터뷰에 따르면 청계천에서 카세트 테이프와 전축 판을 싸게 사서 음반 구입이 어려운 시골 벽지까지 일일이 찾아다니며 판매하여 돈을 벌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아가동산 신도들의 피땀 어린 '무보수 강제 노동'으로 신나라 유통은 음반 유통 분야를 석권하였고, 그 후 국내 최대 음반 매장인 신나라 레코드를 열었습니다. 

 

 

아가동산의 돈줄인 신나라 레코드는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 들였고, 김기순은 막대한 재산을 쌓았습니다. 신나라 레코드는 현재 아이돌 음반을 판매하고 있으며, 아직도 김기순이 신나라 레코드의 실질적인 주인이라고 합니다. 

 

최낙귀 어린이 살인 사건

최낙귀-어린이
최낙귀-어린이

교주 김기순은 최낙귀 어린이가 사탄에 들렸다며 아이의 옷을 벗겨 돼지 막사에 묶어 놓고 신도들에게 돌아가며 때리도록 지시하였습니다.다음 날에는 김기순도 최낙귀 어린이에게 심한 매질을 하였다고 합니다. 일주일동안 돼지 막사에 있는 아이에게 음식과 물을 주지 않았습니다. 1987년 당시 만 5세였던 최낙귀 어린이는 결국 사망하였습니다.

 

김기순은 최낙귀 어린이의 엄마를 불러 교육 차원에서 한 사람의 희생양이 필요한데 너희는 제일 마지막에 왔고 믿음이 없기에 천년왕국으로 가기 힘들었는데, 낙귀의 희생을 통해 너희는 이제 하늘의 영광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하였다고 합니다.

 

강미경 살인 사건

강미경-살인-사건
강미경-살인-사건

강미경은 특출나게 예쁜 외모를 가진 착한 심성의 여성 신도였다고 합니다. 김기순의 아들이 강미경을 좋아하다가 일방적인 애정행각이 들통났다고 합니다. 김기순은 신도들에게 금욕적인 생활을 강조하였는데, 아들의 잘못이 소문나면 자신이 곤란해지므로 강미경의 잘못으로 모든 것을 덮어 쒸었습니다.

 

강미경은 김기순 앞으로 끌려가 신도들로부터 무차별 집단 구타를 당하였습니다. 김기순은 심지어 강미경의 부모에게도 강미경을 때리라고 시켰다고 합니다. 1988년 당시 21세였던 강미경은 결국 사망하였습니다. 

 

김기순 무죄 판결

김기순-무죄-판결
김기순-무죄-판결

신도 3명이 살해되고 암매장 되었다는 제보를 받은 수사 당국은 김기순을 체포하기 위해 아가동산을 급습하였지만 김기순은 도망을 갔습니다. 도피 중이었던 김기순은 변호사를 만나 만반의 준비를 한 뒤에 경찰에 자수하였습니다. 김기순은 신도 살해를 비롯한 여러 혐의를 전면 부인하였습니다. 자신은 살해를 지시한 적이 없으며, 과격한 신도들이 훈육 차원에서 행한 일이라고 잡아뗐습니다.

 

김기순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었고, 김기순은 최낙귀 엄마를 불러서 거짓 증언을 하라고 지시하였습니다. 강미경 살인 사건은 사체가 발견되지 않아서 사망한 것으로 인정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당시 사건을 맡았던 검사에 따르면, 최낙귀 어린이 살인 사건에 대해 직접 구타하고 목격했던 신도들이 증언을 하였고, 사체도 화장하였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필요했던 것은 최낙귀 어린이 엄마의 증언이었다고 합니다. 최낙귀 엄마는 최낙귀가 어떻게 죽었는지 묻는 법원의 질문에  타살이 아니라, 심장마비와 심근경색으로 죽었다고 거짓 증언을 하였습니다. 1997년 대법원은 물증 부족으로 김기순에게 살인, 사기 혐의 무죄를 선고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다큐에서 최낙귀 어린이의 엄마는 25년 만에 진실 고백을 하였습니다. 김기순이 거짓 증언을 지시하였고, 자신의 아들 낙귀는 맞아서 굶어 죽었다고 인정 하였습니다.  

 

김기순 근황

살인 무죄를 선고받은 김기순은 벌금  56억 원을 현금으로 내고 자유의 몸이 되어 아가동산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신나라 레코드의 회장은 아직도 김기순이며, 대표이사 신옥희라는 사람도 예전 아가동산 신도라고 합니다. 예전 아가동산 신도들은 가난과 잊혀지지 않는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데, 그 신도들의 노동력 착취로 벌어들인 돈과 사업으로 김기순은 호의호식하며 부유하게 잘 살고 있는 것을 보면 무언가 아주 많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기순 측은 이번 넷플릭스 다큐 <나는 신이다>의 아가동산 편에 대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였고, 오는 3월 24일 법원의 결정이 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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