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치즈케이크 매니아입니다. 식사 후, 쓴 블랙커피와 함께 먹는 부드러운 치즈케이크는 정말 꿀맛이죠. 꿀꿀했던 기분을 전환해주고,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해 줍니다. 저는 밥 배와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는 말을 믿습니다 :)
예전 맨해튼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시절, 뉴욕 3대 치즈케이크 맛집(Junior's, Eileen's Special Cheesecake, Veniero's)이라 불리는 곳을 비롯하여 여기저기 치즈케이크 맛집을 찾아다녔습니다.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는 치즈케이크도 가게마다 다양한 스타일이 있더군요.
크림치즈를 많이 넣은 곳도 있고, 리코타 치즈를 넣거나, 꾸덕하고 진한 스타일이 있는 반면 부드럽고 크리미 한 스타일도 있고, 케이크 아래에 크럼블을 넣는 등 각기 각색의 치즈케이크를 맛보는 것도 큰 재미였습니다. 시간이 지나 모든 것이 시들해질 때쯤, 제 취향저격의 한 치즈케이크 맛집을 발견하였습니다.
치즈케이크 덕후가 발견한 미국 뉴욕 치즈케이크 맛집 La Cheesecake
오늘 소개해 드릴 La Cheesecake 은 맨해튼이 아니라, 뉴욕 퀸즈 칼리지 포인트(College Point)라는 동네에 위치한 치즈케이크 전문점입니다. 교외에 위치한 작고 허름한 찐 맛집 같은 느낌이랄까? 알고 보니 이미 37년째 운영 중인 로컬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치즈케이크 맛집이었습니다. 저도 이 동네에 사는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알게 되었고, 맛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오랜 세월 그렇게 헤매 다녔던 저의 이상형 New York Cheesecake를 마침내 만난 느낌이었습니다.
La Cheesecake
- Address: 126-06 14th Ave, College Point, NY
- Parking: 주차장 없음, Street Parking
- Hours: Thursday 12-6pm, Fridy 12-8pm, Saturday 10:30 am-8pm, Sunday 10:30 am-6pm
- 특이사항: Cash Only
이곳은 일주일에 3일은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월~수요일은 휴무이니, 항상 영업일을 체크하시고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현금만 받습니다. (장사가 잘 되니 주인 마음대로 ^^;;) 뉴욕의 유명한 스테이크 맛집 Peter Luger Steakhouse, 뉴저지 북서부에 위치한 랍스터/조개 맛집 Pub 199 등을 보면 현금을 가져와야 하는 불편에도 불구하고 항상 사람들로 붐비죠. 유명 맛집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일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맛집은 찾아가는 스타일입니다.
37년째 운영 중인 치즈케이크 찐 맛집
La Cheesecake 은 1986년에 오픈하여 현재까지 37년째 운영 중인 치즈케이크 전문점으로 여러 뉴욕 레스토랑에 치즈케이크를 납품한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가게 이름이 심플하게 치즈케이크입니다. 우리나라에 비유하면, 곰탕집, 설렁탕집 이런 것처럼요. 가게 내부로 들어가면 케이크를 만드는 공간이 대부분이고, 앞쪽에 손님이 계산하는 공간은 좁습니다. 그래서 종종 가게 문밖에까지 긴 줄이 서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게 내부 뒤쪽을 보면 막 만들어진 프레시한 치즈케이크, 파이, 쿠키 등이 보입니다. 제가 방문한 시간이 거의 문 닫을 시간이라서 선반에 빈 곳이 많이 보입니다. 제가 주문한 플레인 치즈케이크 2개를 직원들이 포장하고 있습니다.
크림치즈와 계란의 조화가 환상적인 Cheesecake
제가 주문한 Plain Cheesecake입니다. 예전에는 딸기, 블루베리 등의 과일 토핑을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온전히 치즈케이크 자체의 맛을 느끼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치즈케이크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유럽인들은 다양한 방식의 치즈케이크를 만들었으며, 18세기 많은 유럽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미국에 치즈케이크가 전파되었습니다. 1800년대 후반 뉴욕 낙농가의 한 농부가 프랑스식 치즈를 만들다가 실패하여 우연히 크림치즈를 발명하게 되었습니다. 1900년대 초반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등의 대량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크림치즈를 넣은 현재와 같은 뉴욕 치즈케이크의 형태가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커피와 함께 치즈케이크를 먹습니다. 부드러운 식감, 균형 잡힌 단맛, 치즈의 맛이 꾸덕하게 진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존재감 있는 크림치즈가 뉴욕 치즈케이크의 본질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치즈케이크와 비교해 볼 때, 크림치즈와 계란의 조화가 환상적입니다. 부드럽고, 계란의 맛이 살짝 느껴져서 더 맛있었습니다. 진한 크림치즈 풍미의 뉴욕 치즈케이크와 부드러운 일본 치즈케이크의 장점을 혼합한 스타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많이 달지 않고,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맛이라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듯합니다.
최종 결론
뉴욕 퀸즈 지역을 지나갈 일이 있다면 꼭 들리셔서 이곳의 치즈케이크를 맛보시기를 권합니다. 저는 뉴욕 지역을 지나갈 때마다 무조건 들려서 치즈케이크 한 판을 사 가지고 갑니다. 이곳의 치즈케이크를 맛본 사람들은 누구나 맛있다고 어디에서 샀는지 꼭 물어보곤 합니다. 일주일에 3일을 쉬고, 현금만 받는다는 불편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습니다. 뉴욕 3대 치즈케이크 맛집도 좋지만, 또 다른 스타일의 뉴욕 치즈케이크를 맛보고 싶으시다면 La Cheesecake에 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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