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넘게 운영 중인 뉴저지 이탈리안 디저트 로컬 맛집 Rispoli's Pastry Shop
Rispoli's Pastry Shop 은 1937년 오픈하여 현재까지 80년 넘게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유명한 로컬 이탈리안 페스츄리 빵집입니다. 미국 맛집 리뷰 앱 Yelp를 보던 중, 이 지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분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이곳을 방문하여 Lobster Tail과 Cannoli를 먹으며 옛 추억을 회상한다는 내용을 보고, 꽤 흥미로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생각해보면, 저도 유년 시절 맘모스 빵과 찹쌀 꽈배기 등을 사 먹었던 추억의 동네 제과점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대부분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들로 대체된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오늘 소개할 Rispoli's Pastry Shop 은 이탈리안 페스츄리 & 디저트가 정말 맛있는 로컬 맛집입니다.
Rispoli's Pastry Shop
- Address: 824 Broad Ave, Ridgefield, NJ
- Parking: 주차장 있음
주차장이 넓지는 않지만, 주로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뉴저지 에머슨(Emerson) 에도 지점이 있습니다.
역사 있는 이탈리안 페스츄리 빵집
가게 내부로 들어가면 80년 넘게 가업을 이어온 Rispoli 가족의 사진을 볼 수가 있습니다. 1900년대 초반 이탈리아 지역의 엄청난 자연재해와 빈곤, 무솔리니의 탄압으로 많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미국으로 건너오게 되었는데, 이때 막 이민 온 Rispoli 1세대 부부가 이탈리안 페스츄리 빵집을 열어 지금까지 가업이 이어지지 않았나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다양한 이탈리안 페스츄리 & 디저트
매장 선반에는 다양한 이탈리안 페스츄리와 쿠키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진열대 뒤쪽에 위치한 넓은 공간에서는 직원들이 빵을 만들고 있습니다. 대부분 Mini & Large 사이즈로 나누어 판매하고 있으므로, 한 번에 이것저것 맛보고 싶다면 미니 사이즈를 여러 개 주문하면 좋을 듯싶습니다. 저는 이곳의 대표 메뉴인 Lobster Tail 만 Large를 선택하고, 나머지는 Mini로 여러 개 구매하였습니다.
오늘은 뭘 먹을지 행복한 고민을 한 끝에, Lobster Tail, Baba Rum, Pasticiotti with baked ricotta cheese, Pasticiotti with baked vanilla custard, Cannoli를 선택하였습니다. 단 것을 안 좋아하시면, 직원이 박스에 페스츄리를 넣을 때, 슈가 파우더를 뿌리지 말라고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조금만 뿌려 달라고 했습니다.
Lobster Tail
이곳의 대표 메뉴이자 저의 최애 템은 당연히 "Lobster Tail"입니다. 이곳에 갈 때면 꼭 빠지지 않고 사곤 합니다. 특히, 빵 안에 살짝 보이는 저 크림이 너무 맛있습니다. 과하게 달지도 않고, 밸런스를 잘 갖춘 단맛이라고 해야 할까요? 실제로 이것만 여러 개씩 사가는 사람도 많이 보았습니다.
미국에서는 Lobster Tail이라고 많이 부르지만, 본 고장인 이탈리아에서 부르는 원래 이름은 Sfogliatella(스폴리아텔라)라고 합니다. Sfogliatella(스폴리아텔라)는 "작고 얇은 잎사귀 또는 층"을 뜻하며, 실제로도 여러 잎을 겹겹이 쌓아놓은 모양입니다. 얇고 바삭한 페스츄리와 입 안에 부드럽게 들어오는 크림의 조화가 매우 좋았습니다. Sfogliatella(스폴리아텔라)는 피자의 본고장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나폴리(Napoli)에 가면 꼭 먹어야 할 나폴리 대표 디저트입니다.
Cannoli
예전에 보스턴을 여행했을 때, 보스턴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한다고 추천하는 유명한 이탈리안 페스츄리 집을 찾아가서 Cannoli(카놀리)를 먹었던 적이 있습니다. 나쁘진 않았지만 제게는 너무나 달아서 살짝 실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곳의 카놀리는 많이 달지 않고, 시나몬의 향미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Cannoli(카놀리)는 이탈리아 시칠리아(Sicilia)의 대표 디저트로, "작은 파이프"를 뜻합니다. 작은 파이프 모양의 반죽을 튀긴 뒤, 그 안에 크림이나 리코타 치즈 등을 채워넣은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이탈리아 마피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 <대부>를 보면 카놀리를 언급하는 유명한 대사가 있습니다. 배신자를 무참히 죽이고 나서, 아무렇지 않게 와이프가 부탁한 카놀리를 챙기는 한 마피아의 모습이 나옵니다. "Leave the gun. Take the cannoli" 이 대사는 마피아 조직의 비정함을 의미한다고도 하고, 카놀리가 새로운 미래를 암시한다는 등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에서 퇴근길에 아버지께서 사 오시는 통닭처럼,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카놀리도 그런 소울푸드 같은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Baba Rum
Baba Rum(바바 럼)도 Sfogliatella(스폴리아텔라)와 같이 이탈리아 나폴리 지역의 대표 디저트입니다. 빵을 술(럼)을 넣은 설탕 시럽에 적신, 크림이 들어 있는 버섯 모양의 페스츄리입니다. 빵에서 술맛이 진하게 나고, 스펀지처럼 식감이 축축합니다. Baba Rum(바바 럼) 은 호불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축축해서 빵을 살짝만 술에 적셨으면 낫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Pasticiotti
왼쪽은 Pasticiotti with baked vanilla custard, 오른쪽은 Pasticiotti with baked ricotta cheese입니다. 오른쪽 Ricotta Cheese를 넣은 Pasticiotti 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상큼한 레몬맛과 치즈의 조화가 제 취향이었습니다.
최종 결론
8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Rispoli's Pastry Shop 이 지역 주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이유를 충분히 알 것 같습니다. 이탈리안 페스츄리와 디저트를 드시고 싶으실 때, 또는 지인의 집에 초대받아서 갈 때 선물로 Lobster Tail과 몇몇 페스츄리들을 섞어서 가지고 가면 참 좋을 듯싶습니다. 이곳을 뉴저지 이탈리안 페스츄리 디저트 맛집으로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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