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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철강 공장의 변신 Steel Stacks, 펜실베이니아 주 베들레헴 여행 | 미국 뉴욕 근교 여행 추천

by 2raveler 2022. 12. 3.

Steel-Stacks
Steel-Stacks

최근 전 세계적으로 버려진 공장 및 창고를 재활용하여 복합 문화공간, 카페, 갤러리 등으로 화려하게 변신시킨 성공사례들을 많이 봅니다. 낡은 것에 새로움을 입힌다고 할까요?

 

공장에서 나온 녹슨 철근과 콘크리트로 만든 인테리어, 벗겨진 페인트, 낡은 벽돌 기둥과 목재 등을 그대로 활용하는데, 신기하게 빈티지하면서도 세련된 매력이 있습니다.

 

 

펜실베이니아 주 베들레헴의 역사적 명소 Steel Stacks

 

뉴욕 근교 펜실베이니아 주 베들레헴 지역에, 한 때 미국에서 잘 나갔지만 문을 닫은 철강 폐공장이 복합 문화공간으로 멋지게 변신했다는 얘기를 듣고 호기심이 생겨서 직접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펜실베이니아 주 베들레헴(Bethlehem)은 18세기 체코 출신의 개신교 신도(Moravian)들이 종교적 자유를 찾기 위해 정착한 지역입니다. '베들레헴'이라는 도시 이름도 성경 속에 나오는 지명에서 유래합니다.

 

Steel Stacks

  • 주소: 711 E. 1st St, Bethlehem, PA (Visitor Center at Steel Stacks)
  • 입장료: 없음

Steel-Stacks-입구
Steel-Stacks-입구

Steel Stacks 입구부터 거대한 철강 공장의 아우라가 느껴집니다.

 

Steel-Stacks-Visitor-Center-Entrance
Steel-Stacks-Visitor-Center

Steel Stacks 입구에서 좌회전해서 들어와 Visitor Center에 주차를 하였습니다. 폐공장의 일부로 만든듯한 건물이 멋지네요. 이곳에서 간단한 팸플릿도 얻고, 벽에 걸린 옛날 사진들도 보고, 화장실도 들리고, 여행을 시작하였습니다. 

 

미국 철강 산업의 산역사, Bethlehem Steel 

Steel-Stacks-Center-Trestle
Steel-Stacks-Center-Trestle

베들레헴의 명소 Steel Stacks의 기원은 Bethlehem Steel입니다. 이 철강 회사 공장이 문을 닫은 후, 공연장, 박물관, 극장, 교육센터 등의 거대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개조되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지난 여름, 녹슨 거대한 용광로를 배경으로 콘서트와 축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홈페이지를 보니 겨울인 지금은 아이스링크 장도 오픈하였네요.

 

 

1857년에 설립된 Bethlehem Steel은 19~20세기 세계 최대 철강 및 조선회사 중 하나였습니다. 이 회사에서 만든 철강은 여러 미국을 상징하는 빌딩 및 구조물의 건설에 이용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크라이슬러 빌딩, 매디슨 스퀘어 가든, 록펠러 센터, 뉴욕의 조지 워싱턴 브릿지, 샌프란시스코의 골든 게이트 브릿지 등이 있습니다. 

 

Bethlehem Steel은 세계 1차 대전과 2차 대전 당시 군함 및 기타 군용 무기를 신속하게 제조하여 연합군의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미국 철강산업은 20세기 후반에 저렴한 수입 철강, 과도한 은퇴자 복지 비용, 소규모 공장과의 경쟁, 기술 저하 등으로 인하여 큰 위기를 겪습니다. 미국 산업화에 큰 기여를 했던 이 회사는 마침내 2003년 해산되었습니다.

 

참고로, Bethlehem Steel의 창업자인  Joseph Wharton이 그 유명한 펜실베이니아 와튼 비즈니스 스쿨의 창립자라고 합니다.

 

 

 

Hoover-Mason Trestle 따라 걷기

Visitor Center 입구 반대편으로 나오시면 폐공장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지상 46피트(약 14m) 높이에 위치한 산책로가 나옵니다. Hoover-Mason Trestle이라고 불리는 이 코스는 예전에 철을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를 용광로로 운반하는 협궤 철도였습니다. 뉴욕 맨해튼의 High Line Park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합니다. (어쩐지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Hoover-Mason-Trestle-in-Steel-Stacks
Hoover-Mason-Trestle

산책로를 걸어가면 주위에 거대한 용광로, 폐공장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영화나 뮤직 비디오 배경을 삼으면 멋질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빈티지 인더스트리얼한 느낌이 분위기 있어서,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공장-내부-기계
공장-기계

아래를 내려다보니 공장 안에 녹슨 기계들도 보입니다. 당시 노동자의 근무 환경도 열악했다고 합니다. 

 

Trestle-Railway-Steel
Trestle-Railway

산책로는 약 500미터 정도 됩니다. 주위를 구경하면서, 사진 찍으며 가다 보니 금방 종점에 도착하네요.

 

 

베들레헴 다운타운 구경 및 식사

원래 계획은 Steel Stacks를 구경한 뒤, 다운타운에 위치한 베들레헴 로컬 맛집 <Apollo Grill>에 가려고 했으나, 제가 방문한 날이 휴무였습니다. 그래서 2순위인 <Fegley's Bethlehem Brew Works>에 갔습니다. 음식도 무난하였고, 직접 제조한 맥주가 맛있었습니다. 

 

다운타운에는 1745년 세계 최초로 문을 열은 서점 <Moravian Book Shop>이 있고, 건너편에는 1922년에 설립되어 100년째 운영 중인 <Hotel Bethlehem> 있습니다. 이곳에는 케네디, 빌 클린턴,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 윈스턴 처칠, 달라이 라마, 토마스 에디슨, 헨리 포드, 무하마드 알리, 해리 코닉 주니어 등 다양한 유명 인사들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마무리

미국 산업화의 상징이었던 최대 철강 공장 중 한 곳을 둘러보며, 미국 철강 산업의 과거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베들레헴 지역의 상징이었던 Bethlehem Steel 공장을 철거하지 않고, 리모델링하여, 역사를 보존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것이 의미 있어 보였습니다. 뉴욕 근교 펜실베이니아 주에 갈 일이 있으시다면, 베들레헴 여행을 통해서 미국 최대 철강 공장의 변신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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