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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맥주 여행

토마시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 클라시코 | 이탈리아 와인 리뷰

by 2raveler 2022. 12. 22.

오랜만에 친구들과 '토마시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 클라시코(Tommasi Amarone della Valpolicella Classico)'를 마셨습니다. 스테이크와 함께 마셨는데, 와인이 맛있다며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이탈리아 3대 와인, 토마시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 클라시코

 

흔히 이탈리아 3대 와인을 말할 때, 토스카나 지역의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피에몬테 지역의 바롤로(Barolo), 베로나 지역의 아마로네(Amarone)를 꼽습니다. 이 3대 와인들은 모두 훌륭하나, 아마로네는 제조 방식부터 배경이 되는 도시까지, 독특하고 개성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Tommasi Amarone della Valpolicella Classico 2017

Tommasi-Amarone-della-Valpolicella-Classico
Tommasi-Amarone

  • 생산자: Tommasi(토마시)
  • 원산지: 이탈리아 > 베네토 > 베로나 > 발폴리첼라
  • 품종: 코르비나(Corvina) 50%, 론디넬라(Rondinella) 30%, 코르비노네(Corvinone) 15%, 오셀레타(Oseleta) 5%
  • 알콜도수: 15%
  • 가격: 미국 50~60달러, 한국 6~8만 원

'토마시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 클라시코'는 이탈리아 베네토 주의 베로나 시에 있는 발폴리첼라 마을에서 생산됩니다. 아마로네의 주요 품종은 코르비나(Corvina)이며, 알콜 도수가 14~17%로 일반 와인보다 높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본 고장, 베로나(Verona)

베로나-베네토-이탈리아-지도
베로나-이탈리아-지도

토마시 아마로네가 생산되는 베로나(Verona)는 이탈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도시(위 이탈리아 지도 참조)로, 밀라노와 베니스의 중간 지역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수많은 예술적 유산과 매년 열리는 오페라 축제로 유명하지요. 그러나, 베로나의 하이라이트는 셰익스피어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비극적 사랑의 배경 도시라는 점입니다. 로미오가 줄리엣에게 세레나데를 불렀던 발코니를 재현한 '줄리엣의 집'은 관광 명소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곳의 벽면은 전 세계에서 찾아온 연인들이 사랑의 메시지를 적은 낙서로 가득 메워져 있다고 합니다. 흔히 아마로네는 '로맨틱한 와인'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런 배경이 아마로네를 더욱 로맨틱하게 만들어 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로네의 독특한 제조 방식, 아파시멘토(Appassimento)

아마로네-아파시멘토-Appassimento
아마로네-아파시멘토

아마로네는 아파시멘토라는 독특한 와인 제조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을에 수확한 포도를 가지고 바로 와인을 만드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라, 수확한 포도를 3~5개월 동안 통풍이 잘 되는 볏짚 위에서 건조를 시킵니다. 포도를 건조시켜 절반에 가까운 수분이 날아가고, 당분과 풍미를 농축시키고, 쪼그라들면서 무게는 줄어들게 됩니다. 즉, 건포도를 생각하면 됩니다. 이렇게 말린 건포도와 같은 포도를 가지고, 와인을 만들면, 적은 양이지만 진하고 농축된 와인이 만들어집니다. 이러한 아파시멘토 방식으로 말린 포도를 발효시켜 아마로네를 만듭니다.

 

 

단맛과 쓴맛이 함께 느껴지는 토마시 아마로네 

아마로네-디캔터-테이블
아마로네-디캔터

색상은 진한 루비 빛깔이며, 체리향, 말린 자두향, 잘 익은 붉은 과일의 향이 느껴졌습니다. 코르크를 따서 바로 첫 잔을 마셨을 때는 높은 알콜 도수가 살짝 느껴져서, 와인 디캔터에 담아서 1시간 조금 넘게 두었습니다. 그랬더니 향과 풍미도 훨씬 다채로워지고, 맛도 한결 부드러워졌습니다. 아마로네를 드실 때, 디캔팅을 1~2시간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바디감은 미디엄 바디와 풀 바디 중간 정도로 너무 무겁지 않고, 타닌도 강하지 않았습니다. 살짝 산미가 있어서, 입맛을 자극했고, 스파이시함과 초콜릿 풍미가 감초처럼 느껴졌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드럽게 살짝 단 맛이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부드럽지만 쌉싸름한 피니시가 제법 있었습니다. 부드러운 단맛과 쓴 맛이 함께 느껴져서 더욱 좋았습니다. 

 

마무리

이탈리아의 3대 와인으로 불리는, 아마로네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 와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토마시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 클라시코'를 마시면서, 아마로네의 원산지인 베로나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인 사랑도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포도를 건조시키는 아파시멘토 방식을 통해 당도가 높아진 과즙은, 이후 당분이 발효되어 씁쓸한 맛을 냅니다. 농축되고 진해진 와인이 살짝 달달함을 주다가도  마지막에 씁쓸함을 주는 아마로네처럼 사랑(?)도 그런 것이 아닌지, 와인을 마시면서 엉뚱한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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