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브로드(The Broad) 뮤지엄은 미국 서부 Los Angeles 다운타운에 위치한 현대미술관입니다. 브로드 부부는 부동산과 보험업으로 막대한 부를 창출하였고, 50년 동안 그들이 수집한 현대 예술 컬렉션을 대중에게 무료로 개방하기 위해 2015년 미술관을 설립하였습니다. (미술관 이름은 창립자의 이름 성에서 따온 거였군요)
현대 예술 알짜 작품들만 모아 놓은 더 브로드(The Broad) 미술관
더 브로드 미술관은 제프 쿤스, 바스키아,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재스퍼 존스, 야요이 쿠사마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현대 예술가들의 알짜 같은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The Broad
- 주소: 221 S. Grand Ave, Los Angeles, CA
- 입장료: 무료
- 특이사항: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 필수
미래에서 온 듯한 인상을 주는 벌집 모양의 하얀 건물 외관이 꽤 멋있습니다. 더 브로드 건물 옆에는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설계한 아주 독특한 외관의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이 있습니다. 인상적인 디자인의 두 건물이 나란히 붙어 있는 것을 꼭 보시기 바랍니다.
건물 입구로 들어오면, 마치 동굴 속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입구 앞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메인 전시실이 있는 3층까지 올라갑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현대미술가, 제프 쿤스(Jeff Koons)
3층에 올라오면, 제프 쿤스의 튤립이 가장 먼저 눈에 보입니다. 제목을 보기 전까지는, 막대 사탕인지 알았습니다. 사탕처럼 알록달록 다채롭고 환하게 비치는 거대한 튤립입니다.
전시실의 천장을 올려다 보면, 벌집 모양 같았던 건물 외관의 패턴이 보입니다. 벌집 모양 유리창을 통해서 부드러운 자연 채광이 들어와 실내가 밝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토끼 앞에서
이것이 그 유명한 세상에서 가장 비싼 토끼입니다. 2019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91백만 불, 원화로 1,000억 원이 넘는 금액에 낙찰되었던 그 토끼입니다. 제프 쿤스가 총 3개의 토끼를 제작하였는데, 그중 1개가 여기 더 브로드 미술관에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토끼를 열심히 관찰하였습니다. 풍선을 돌려 묶어 여러 개를 붙인 것 같은 모양의 이 토끼는 얼굴이 없습니다. 당근을 들고 있는 모습이 귀엽긴 합니다. 거울처럼 환히 비치는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을 이용하여서, 토끼 앞에 서있으면 제 얼굴이 환하게 반사되어 보입니다. 혹자는 관심받고, 주목받길 원하는 관종(?)과 같은 현대인의 욕구를 표현했다고도 합니다.
경매에서 최고가로 낙찰된 후, 이 토끼는 20세기 예술에서 가장 상징적인 작품이 되었습니다.
파란 빛깔의 Balloon Dog
예전에 뉴욕 미술관에서도 보았던 거대한 Balloon Dog 입니다. 다양한 색상의 Balloon Dog를 만들어서 여기저기 엄청나게 비싸게 파는가 봅니다. 검색해보니 총 5가지 색상(빨강, 파랑, 진한 핑크, 오렌지, 노랑)의 Balloon Dog이 있다고 합니다. 제가 보았던 노란색 보다는 파란색이 더 예뻐 보이네요.
2013년 오렌지색의 Balloon Dog가 58백만불, 원화로 약 650억 원을 넘는 금액에 낙찰되었다고 합니다.
마이클 잭슨과 그의 원숭이
마이클 잭슨과 그의 애완동물 원숭이를 만든 조형물입니다. 마이클 잭슨의 짙은 화장, 공허한 표정, 그리고 도자기라는 재질을 이용해 겉은 우아하지만, 내면은 연약한 대중 스타의 심리를 표현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마이클 잭슨이 사망하면서 이 원숭이에게 약 20억 원이 넘는 돈을 유산으로 남겨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제프 쿤스는 성공한 예술가? 사업가?
제프 쿤스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작가이면서도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는 작품을 구상하고 지휘 감독만 할 뿐, 본인이 직접 제작하지 않습니다. 그는 다른 예술가를 고용하여 작품을 제작합니다. 또한, 사업가처럼 자신의 작품을 구매할 슈퍼 리치들과의 인맥 관리에도 상당한 신경을 쓴다고 합니다.
보통의 예술가와 비교하면 사업적인 면에 상당히 치우친 면이 있으나, 평범한 대상에 대중 매체에서 차용한 이미지를 이용하고, 스테인레스 스틸, 유리, 나무, 대리석 등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재치 있고 멋진(?) 조형품으로 바꿔 놓은 그의 예술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종 의견
바로 전 날 방문했던 LACMA(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와 비교하여, 더 브로드 미술관이 작품 수는 다소 적었지만, 훨씬 강한 임팩트를 주었습니다. 제프 쿤스의 유명한 조형물뿐만 아니라, 그의 회화도 볼 수 있어서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더 브로드의 바스키아 컬렉션도 매우 좋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바스키아에 대해서도 포스팅하겠습니다.
미국 서부 Los Angeles을 여행하신다면, 입장료 무료이면서도 좋은 컬렉션이 많은 더 브로드 미술관에 방문하시기를 추천합니다. 관람을 마치신 뒤에는, 바로 옆에 월드 디즈니 콘서트홀도 보시고, 영화 <라라랜드>에 나왔던 Angel's Flight과 Grand Centeral Market(걸어서 5분 거리)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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