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넷플릭스에서 최강야구 시즌2를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시즌1에서 이승엽 감독이 하차할 무렵부터 우연히 보기 시작하였는데, 최근 김성근 감독으로 바뀌면서 새로운 긴장감과 야구에 대한 진지한 열정이 느껴져서 더욱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최강야구 시즌2, 야신 김성근 감독 & 기대주 정현수 투수
JTBC <최강야구>는 프로에서 은퇴한 레전드 야구 선수들(몇몇 아마추어 선수 포함)이 팀을 이루어 아마추어 최고 야구팀(고등학교, 대학교) 및 프로야구 2군 팀과 경기를 펼치는 스포츠 예능입니다. 열정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는 평균 나이 40세의 은퇴 선수들이 진지하게 최선을 다하며 야구에 진심인 모습들이 멋지면서도 찐한 감동이 있습니다.
나이는 많아도 야구에 진심인 최강 몬스터즈 <최강야구>
- 장르: 스포츠 예능
- 출연진: <감독/코치진> 김성근 감독, 이광길 코치, 오세훈 코치 <투수> 송승준, 장원삼, 유희관, 오주원, 이대은, 신재영, 정현수, 선성권 <외야수> 박용택, 이택근, 정의윤, 김문호 <내야수> 정성훈, 이대호, 정근우, 서동욱, 최수현, 황영묵, 원성준 <포수> 이홍구, 박재욱 <해설위원> 김선우, 정용검
- 목표: 승률 7할(70%)
- 총 게임 수: 31게임(예정)
- 방영일/시간: 매주 월요일 밤 10시 30분 JTBC 방송, 넷플릭스, TVING 등
시즌1에서 최강 몬스터즈 팀은 목표 승률인 7할을 달성하였습니다. 이번 시즌2의 목표도 승률 7할이며, 총 31게임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목표 승률인 7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22승 이상을 해야 하며, 10패를 하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여 프로그램을 폐지한다고 합니다.
JTBC 공식 홈페이지에서 매주 업데이트 되는 <최강야구> 하이라이트 명장면 클립을 보기 위해서는 아래 버튼을 클릭하세요 :)
최강야구 시청률
지난 4월 17일 방송된 최강야구 시즌2 개막전은 KT 위즈와의 직관경기로 정성훈의 만루홈런과 이대은의 호투로 인해 6:2로 승리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아깝게 재역전패를 당했던 SSG 랜더스와의 경기, 휘문고와 벌였던 2연전도 시청률 3.5%대를 유지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시즌2의 새로운 선수들
이번 최강야구 시즌2는 전력 보강을 위한 대규모 트라이아웃을 실시하였고, 총 207명의 선수들이 지원하였습니다. 총 6명의 선수, 투수 3명(신재영, 정현수, 선성권), 내야수 2명(원성준, 황영묵), 포수 1명(박재욱)이 선발되었습니다.
커브의 달인, 최강 몬스터즈 기대주 정현수 투수
* 정현수 선수 인스타그램 보러 가기 (아래 버튼 클릭) *
1) 정현수 선수의 커브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포지션은 투수였습니다. 다양한 경력의 우수한 투수들이 많았는데 그중 유독 눈에 띄는 대학 선수가 있었습니다. 앞서 대학 최고 투수들이 던진 공에 별 반응이 없던 김성근 감독이 이 선수의 낙차 크고 회전이 좋은 커브 한 방에 처음으로 관심을 보였습니다. 심사위원 석에 앉아 있던 모든 선수들이 커브가 좋다고 극찬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선수가 바로 송원대 에이스 정현수 선수입니다.
2) 김성근 감독의 특별 요청으로 인한 추가 선발
시즌1의 심수창 선수가 부상으로 방출된 후, 시즌2에서는 원래 1명의 투수를 보강할 예정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트라이아웃 당시 뛰어난 제구력을 보여주었던 전 SSG 랜더스 소속의 신재영 선수가 심사위원 전원의 원픽으로 선발되었습니다.
그러나, 정현수 선수의 커브에 마음이 빼앗겼던 김성근 감독은 따로 구단 사무실을 찾아가 특별 제안을 하였다고 합니다. 코치 한 명을 포기할 테니 선수 한 명을 추가로 달라고 부탁하였는데, 그 선수가 바로 정현수 선수라고 합니다.
김성근 감독은 정현수 선수를 추가로 뽑은 이유에 대해 앞으로의 가능성이 많고, 최강 몬스터즈 팀에 없는 변화구(커브)를 가지고 있으며, 삼진을 잡는 능력을 높게 평가하였다고 답하였습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을 홀린 정현수 선수의 커브입니다.
3) 대학 최고의 좌완 투수
현재 송원대 4학년인 정현수 선수는 고등학교 시절까지는 타자로 활약하였고, 대학 입학 후 본격적으로 투수로 전향하였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 지명이 안되어 야구를 그만할까 고민하던 차에 송원대 감독을 만나서 다시 야구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대학 최고의 좌완 투수로 작년 대학리그 10승 1패, 83이닝 129개의 탈삼진이라는 매우 뛰어난 성적을 올렸습니다. 140~145 km/h 빠른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무기는 역시 낙차 큰 빠른 커브입니다.
한 가지 걸리는 점은 대학야구 투수 혹사 논란의 주인공이라는 점입니다. 작년 7월 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 혼자 팀의 전체 이닝 중에 절반을 던졌다고 합니다. 대회 13일간 7경기 32이닝 동안 무려 총 567구를 던졌습니다. 대학교에서 혹사당한 투수들은 프로에 와서 부상에 시달리거나 큰 활약을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4) 최강야구 첫 데뷔전
김성근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는 정현수 선수는 시즌2 개막전에서 이대은 선수의 뒤를 이어 등판하여 1.1 이닝동안 KT 위즈를 무실점으로 막았습니다. 프로 출신의 선배 포수가 사인을 내는데 고개를 계속 저으며 본인의 의지를 확실히 표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후에 인터뷰를 보니 본인이 던지고 싶은 공을 던져야 잘 먹힌다는 느낌을 받아서 포수가 요구하는 사인이 다르면 자주 바꾸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 날 정현수 선수는 최강 몬스터즈 최초의 아마추어 투수로서의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습니다.
5) 첫 선발 투수 출전
정현수 선수는 최강 몬스터즈 시즌2 세 번째 경기인 휘문고와의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출전하였습니다. 3과 2/3 이닝동안 1실점 하였지만, 탈삼진 7개를 기록하였습니다. 역시 삼진을 잡는 능력이 매우 탁월합니다. 정현수 선수가 최강야구에서 계속 발전하며 좋은 활약을 보여주어 연말에는 성공적으로 프로 지명을 받기를 기대해 봅니다.
82세 노장 김성근 감독의 끝없는 야구 열정
김성근 감독은 예전 한국 프로야구를 즐겨 보던 제게 매우 익숙한 분입니다. 선수 혹사 논란도 있었고, 일본 스타일 야구, 승부에 대한 지나친 집착 등으로 말도 많았습니다. 감독이자 지도자로서 많은 성취를 보여 주었지만,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분이기도 했습니다.
최강야구 시즌1 막바지 무렵 이승엽 감독이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발탁되면서 그 빈자리가 크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역시나 제작진은 엄청난 존재감을 가진 김성근 감독을 2대 최강 몬스터즈 감독으로 영입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이승엽 감독이 친근한 선배와 같았다면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에게 긴장과 자극을 주면서도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80세가 넘은 나이에도 선수들에게 직접 배팅볼을 던져주며 상태를 확인하고, 선수들의 수비 훈련을 위해 방망이로 그 많은 공을 치며 코칭해 주는 모습을 보면 존경심이 듭니다. 또한, 각 선수들의 훈련 일정을 손으로 빼곡히 적은 훈련계획표를 보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 야구에 대한 끝없는 열정이 느껴집니다.
선수들도 예전보다 더욱 열심히 훈련에 참여하고 더욱 진지해진 모습입니다. 은퇴하고 나이 들어 몸이 예전 같지 않지만 다시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며 발전해 가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전 최강야구 팬이 되어버린 듯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