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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여행

넷플릭스 뉴욕 배경 뮤지컬 영화 추천 <틱틱붐> 등장인물, 줄거리, 리뷰

by 2raveler 2023. 1. 12.

2007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조나단 라슨의 뮤지컬 <렌트>를 관람하였습니다. 뉴욕의 가난한 예술가로 나오는 배우들이 무대에 나란히 서서 함께 부르던 'Seasons of Love'를 들었을 때의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후, 한국에서 또다시 조나단 라슨의 뮤지컬 <틱틱붐>을 관람하며, 그의 짧은 인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021년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앤드류 가필드 주연의 <틱틱붐>은 제가 많이 기대하던 영화였고, 제 높은 기대를 만족시켰던 정말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가난한 예술가의 꿈과 고군분투하는 청춘을 담고 있는 뮤지컬 영화 <틱, 틱... 붐!> 

 

이 영화는 실존 인물인 뮤지컬 작곡가이자 극작가인 조나단 라슨(Jonathan Larson, 1960~1996)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뉴욕의 가난한 예술가로 낮에는 웨이터로 일하며, 힘들게 뮤지컬 창작 작업을 하던 그는, 뮤지컬 <틱틱붐>에 이어 <렌트>를 완성시키며,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데뷔하였습니다. 그러나 뮤지컬 <렌트>의 공식 오프닝 전날 밤 대동맥류 파열로 35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하였습니다. 뮤지컬 팬으로서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틱, 틱... 붐!>(Tick, Tick... Boom!)

영화-틱틱붐
영화-틱틱붐

  • 장르: 뮤지컬, 드라마 
  • 감독: 린-마누엘 미란다
  • 출연: 앤드류 가필드, 알렉산드라 쉽, 바네사 허진스
  • 상영시간: 121분

영화 <틱틱붐>의 연출을 맡은 린-마누엘 미란다(Lin-Manuel Miranda)는 브로드웨이의 유명한 뮤지컬 감독, 배우, 극작가, 음악가로 토니상, 그래미상, 퓰리처상 등의 다양한 수상기록이 있는 뮤지컬계의 실력자입니다. 그가 만든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인 더 하이츠>와 <해밀턴>은 전 세계에서 극찬을 받으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주인공 조나단 라슨 역을 맡은 앤드류 가필드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으로 유명한 배우입니다. 그는 조나단 라슨이 마치 살아 돌아온 것 같은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훌륭한 연기를 하였는데, 이 영화로 골든 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등장인물 

1. 조나단 라슨 

앤드류-가필드-조나단-라슨
앤드류-가필드-조나단-라슨

위 사진 왼쪽이 영화 <틱틱붐>에서 조나단 라슨 역을 맡은 앤드류 가필드이고, 사진 오른쪽이 실제 조나단 라슨입니다. 앤드류 가필드가 연기도 잘했지만, 헤어 스타일부터 분위기, 외모도 상당히 닮은 듯 보입니다. 조나단 라슨은 뉴욕의 가난한 예술가로 낮에는 문댄스 다이너에서 웨이터로 일하고, 밤에는 뮤지컬 창작 작업에 몰두합니다. 뮤지컬 작가로 성공하고 싶은 큰 꿈을 가지고 뉴욕에 왔지만, 비싼 렌트비와 싸여가는 미납금 고지서 등의 경제적 현실은 그를 힘들게 합니다. 이제 얼마 후면 서른 살 생일이 다가오는데 아직 이룬 것이 하나도 없는 그의 삶이 불안하고 초조하게 느껴집니다.

 

2. 마이클

마이클-친구
마이클-친구

마이클은 조나단의 어릴 적 친구로 학창 시절에는 배우로 활동하였습니다.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조나단과 함께 뉴욕에 왔지만, 자신의 재능의 한계와 현실에 좌절합니다. 그는 현실과 타협하고, 광고 회사에 취직하여, 경제적인 안정을 얻습니다. 조나단의 공과금을 대신 내주기도 하고, 조나단을 경제적으로 도와주기 위해 광고 회사의 Part-Time Job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조나단은 썩 내켜하지 않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에 마이클의 슬픈 비밀이 밝혀집니다. 

 

 

3. 수전 

조나단-수전
조나단-수전

수전은 조나단의 여자친구로 생물학을 전공하고 의사나 교사가 되고 싶었지만, 현대 무용과 사랑에 빠져 댄서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뉴욕에 오게 됩니다. 마침내 뛰어난 안무가들이 속해 있는 극단에 들어가게 되었지만, 최종 리허설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하고 맙니다. 6개월간의 재활 끝에 다시 춤을 출 수 있게 되었지만, 예전에 가졌던 그 열정은 사그라졌습니다. 이윽고 뉴욕을 벗어난 교외 지역의 댄스 강사 자리를 좋은 조건에 제안받습니다. 힘든 뉴욕 생활에 지치고, 안정을 원하는 그녀는 조나단에게 함께 뉴욕을 떠나자고 하지만, 조나단은 대답을 피합니다. 결국 둘은 헤어지게 됩니다. 

 

줄거리 

영화 <틱틱붐>은 1990년 서른 살 생일 전후의 조나단 라슨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20대에는 무언가 이루어 놓고 싶었던 조나단은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서른 살 생일이 다가오자 초조한 압박감에 시달립니다. 영화 제목인 <틱, 틱... 붐!>은 무언가가 시계 바늘처럼 틱, 틱... 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붐하고 터져 버릴 것 같은 조나단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나타냅니다. 조나단은 낮에는 문댄스 다이너에서 웨이터로 일하고, 밤에는 허름한 자신의 방에서 뮤지컬 창작 작업을 합니다. 무려 8년간 '슈퍼비아'라는 한 작품에 몰두하였으나, 지금까지 여러 제작사와 극단으로부터 거절을 받았습니다.

 

마침내 자신이 만든 뮤지컬의 워크숍을 진행하게 되었으며, 이 워크숍에서 뮤지컬 제작사의 눈에 들어야 합니다. 이 워크숍에서 발표할 뮤지컬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부분의 노래를 만들지 못해서 조나단은 힘들어합니다. 다른 노래들은 단시간에 만드는 조나단이었지만, 이상하게 이 노래는 창작의 고통에 시달리며 쉽게 만들지 못합니다. 워크숍 발표 바로 전날에 극적으로 영감을 받아서 노래(이 노래 'Come to Your Senses' 너무 좋습니다)를 만들고, 워크숍은 좋은 반응을 얻으며 끝납니다.

 

조나단-워크숍
조나단-워크숍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마친 조나단은 제작사의 연락을 기다렸으나 아무 연락도 오지 않습니다. 에이전트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된 건지 물어보자, 모두들 조나단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즉, 죽어가는 미래의 지구 모습을 그린 조나단의 작품은 예술성은 있지만, 상업성이 부족하여 브로드웨이 뮤지컬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이윽고 에이전트는 조나단에게 다음 작품은 네가 잘 아는 것에 대해서 쓰라고 조언을 합니다. 또한, 네가 작가라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쓰라는 얘기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하나가 터지길 바라는 것이라고. 즉, 8년을 매달린 뮤지컬의 워크숍 반응은 좋았지만, 무대에 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는 거지요. 좌절한 조나단은 뮤지컬 작업을 포기하고자 하였으나, 친구인 마이클의 위로와 격려로 다시 마음을 잡고 뮤지컬 작업에 몰두하게 됩니다. 

 

 

리뷰 

뮤지컬 작가로 성공하고 싶은 꿈을 가지고 뉴욕에 와서 나름 열심히 하고 있지만, 흘러가는 시간에 비해 원하는 성과는 보이지 않고, 초초해하는 조나단의 모습이 남 같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서른이 훨씬 넘은 저도, 지금의 제 나이까지 제가 이루고 싶었던 것들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서 조나단처럼 불안해하는 듯합니다. 영화에서는 각자 꿈을 가지고 함께 뉴욕에 왔지만, 서로 상반된 선택을 한 조나단과 마이클을 통해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꿈을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 일인지 보여줍니다.

 

8년 동안 한 작품에 매진하여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끝냈지만, 결국 무대에 올릴 수 없게 되자 조나단은 꿈을 포기하려고 합니다. 서른 살 생일이 다가오자 마음이 다급해진 조나단은, 또다시 식당에서 몇 년간 서빙하며, 아무도 안 볼 뮤지컬을 쓰며 시간을 허송세월 할 수는 없다고 한탄합니다. 마이클은 조나단에게 넌 재능이 있으며, 너에게 꿈을 위한 시간은 얼마든지 있다고 얘기를 해주죠. 시간이 없는 건 네가 아니라, 에이즈에 걸려 죽을 날이 얼마 안 남은 마이클 자신이라고. 여기에서 깨달음을 얻은 조나단은 눈물을 머금고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영화에는 안 나왔지만, 이후 조나단은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틱틱붐>과 <렌트>를 쓰게 됩니다) 결국 각자 자신에게 맞는 시간대가 있는 법이죠.  

 

마지막으로 영화 <틱틱붐>을 보는 내내 뮤지컬계의 실력자인 린-마누엘 미란다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과 앤드류 가필드의 훌륭한 연기가 매우 돋보였습니다. 조나단이 내레이션을 하면서 공연하는 장면과 현재의 장면이 자연스럽게 교차되는 세련된 연출, 대사랑 잘 어우러지는 노래 가사, 감성적인 뮤지컬 넘버, 남녀 주인공이 싸우는 장면을 재치 있게 뮤지컬 넘버로 만든 것 등 좋았던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또한, 조나단 라슨으로 완벽히 빙의해서 영화를 이끌어가는 앤드류 가필드의 연기력도 골드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할 만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나온 뮤지컬 영화 중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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